일곱 식구의 가장,
9살 케네디
3년 전 병으로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일곱 식구를 책임지게 된 케네디.
어린 동생 다섯 명과
중풍과 치매로 잘 걷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9살 케네디가 홀로 돌보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먹일려면 일을 해야 돼요"
매일 7시간씩 자기 키만한 도끼를 들고
아슬아슬하게 장작을 패는 케네디.
어린 나이에 일을 하는 오빠가 안쓰럽다며
더 어린 동생들은 고사리손으로 땔감을 주워 오빠를 도와 봅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돈은 고작 25센트.
하지만 이마저도 받지 못하면
일곱 식구가 오늘 또 굶어야 해
케네디는 도끼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일곱 식구의 유일한 한끼,
고구마 3개
힘들게 번 돈으로 겨우 구해온 고구마 3개.
하루 유일한 식사인 고구마 주변으로
일곱 식구가 빙 둘러앉으면
케네디는 가장 먼저 할아버지에게 고구마를
드리고 동생들과 차례대로 나눠 먹습니다.
한 입 거리밖에 안 되는 고구마에
조금 더 큰 부스러기를 먹겠다며 다투기도 하는 동생들.
그런 동생을 혼내는 케네디의 마음은 아려옵니다.
결국 흙으로 끼니를 떼우는 아이들...
그나마 고구마 한 입이라도 먹은 날엔 감사할 뿐입니다.
그마저도 없어 일주일에 이삼일은 굶는 아이들...
결국 계속되는 굶주림에 케네디와 동생들은 산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나무에 붙은 흙을 떼어먹는 아이들.
흰개미가 나무에 옮겨놓은 흙이 부드럽다고 말하는 아이들 입 주변엔 흙이 한가득 묻어 있습니다.
"흙을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우리에겐 먹을만한 음식이 없어요
꿈에서 돌아가신 엄마를 만난다면 과자, 옥수수죽, 우유...
뭐든 먹을 걸 내려달라고 말할꺼에요"
굶주림에 흙을 먹는 아이들,
정말 2024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요?
케네디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잠비아는 국가 부도에 처했고
이는 물가 상승, 극심한 기근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케네디와 동생들처럼 영양실조에 걸리고 굶주림에 흙을 먹는 아이들이 생겼습니다.
잠비아와 케네디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재 전 세계 8억 1,100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고 있습니다. (출처: WFP, 2021)
이에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잠비아를 포함한 38개국에서 294,180명을 대상으로
영양식 배분, 급식실 운영 등을 실시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