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10살 아넷의 기도
오염된 물, 더러운 쓰레기로 둘러싸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빈민촌.
이곳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10살 아넷은
오늘도 엄마, 아빠의 무덤 앞에서
할머니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할머니가 더 많이 드세요"
4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이웃의 집안일을 대신 해주며
버는 돈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번 돈으로 살수 있는건
30센트짜리 작은 템페* 하나.
누군가에겐 겨우 한끼 식사 대용인 템페 하나를
아넷과 할머니 두 명이 하루 종일 나누어 먹어야 합니다.
할머니가 배고플까봐 제 그릇의 음식을
할머니 입에 넣어주는 착한 아이, 아넷.
아넷과 할머니가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템페: 인도네시아의 주식. 콩으로 만든 발효 음식
갈수록 점차 희미해지는 소리....
아넷은 언제부턴가 귀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돈이 없어 병원에 가본 적도 없는 아넷.
작은 병을 키우고 있는건 아닌지,
이러다 영영 귀가 안들리는 건 아닌지
무섭기만 합니다.
"할머니가 목소리도 듣지 못하면 어쩌죠?"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