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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니제르



니제르(Niger), 이름마저도 생소한 이곳에 굿네이버스가 있습니다. 굿네이버스가 집중적으로 니제르를 위해 아동을 결연하고 후원하기를 3년, 후원자님들의 마음을 담아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특별히 우리의 방문은 니제르의 가장 큰 축제인 ‘타바스키(Tabaski)’ 기간과 겹쳤습니다. ‘타바스키’는 프랑스어로 ‘양 축제’를 뜻하며, 한국의 추석과 같은 명절로, 니제르 사람들은 이날을 기념하고 서로 축복합니다.


니제르의 최대 명절인 만큼 시장은 온통 제물로 바쳐질 양으로 가득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절기를 준비합니다. 니제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지만, 타바스키 기간에는 가족, 친지 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과도 음식을 나눈다고 합니다. 니제르를 방문한 이방인으로서 처음 만난 그들의 삶은 혼돈스러워 보였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모든 것을 나누려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차창밖의 시장의 풍경을 지나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가다 보면 황무지가운데 드문드문 보이는 밀렛이 보입니다. 밀렛은 니제르 사람들의 주식으로 쓰이는 작물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잡초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니제르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는 일용한 양식이 될 것입니다 .


한시간 반 동안 비포장 도로를 이동한 후, 드넓은 황무지 한복판에 자랑스럽게 서있는 건물 하나, 그것은 바로 굿네이버스의 니제르 현지 학교였습니다.


마을 아이 중 하나가 손님들을 위한 대접으로 집에서 직접 쑨 밀렛 (수수) 죽을 내옵니다. 현지 음식을 함부로 먹었다 가는 인고의 시간이 따르겠지만, 순수한 아이의 눈망울에 실망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싶지는 않았기에 기꺼이 한모금을 들이킵니다. 미지근한 막걸리 같은 맛이 참으로 오묘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는 그들의 마음이 담긴 밀렛 죽 한모금은 굿네이버스의 활동과 절묘하게 닮았습니다.

 

이어지는 수업시간, 우리는 그곳에서 니제르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질문에 서로 대답하려 손을 들었습니다자신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어지지 않고, 다른 아이에게 기회를 주자 세상이 무너진 듯 섭섭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 이토록 배움을 갈구하는 아이들의 모습 보며, 어떻게 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오히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만 하는데, 이곳의 아이들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가 봅니다. 후원자님들의 후원가운데 부디 이 아이들이 잘 자라 10년 20년 후에 달라진 니제르를 이끌어 나가기를 소망해봅니다.


참담하리라 예상했던 니제르, 하지만 열악한 상황에서도 쉼없이 배우려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나라의 미래에 조금은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 동안 우리가 만나려 했던 아이, 압둘을 드디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굿네이버스가 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압둘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살아가고 있습니다. 큰 형은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생계를 책임지게 된 압둘이 숯을 만들어 팔아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압둘의 장래희망은 선생님, 니제르는 시험을 통해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압둘은 늘 1등을 놓치지 않는다고 하네요. 수줍게 자신의 희망을 이야기하던 압둘, 우리는 굿네이버스가 압둘의 희망을 함께 노래하며 든든한 길벗이 되어 주기를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굿네이버스가 지원하고 있는 사업 중에 UN 과 협력하고 있는 사업도 있습니다. 바로 난민 캠프가운데 직업학교를 건립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에 자리잡게 될 난민들의 자립을 돕는 것입니다. 이 직업학교에서는 재봉, 컴퓨터, 용접 등의 기술을 가르치며, 난민들은 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이들의 손을 통해 옷이 만들어지고, 누군가의 손과 발이 되며, 누군가의 삶의 공간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지금 굿네이버스가 이들에게 옷, 손과 발, 그리고 집이 되어주는 것처럼, 그들도 누군가의 선한 이웃이 되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검은 대륙으로, 인류의 시작이었던 곳입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잉태된 생명을 발견했습니다. 굿네이버스의 소중한 후원을 통해 그 잉태된 생명은 마침내 세상의 빛을 비출 것입니다. 이 소중한 활동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통해 아프리카 니제르의 선한 이웃, 좋은 이웃되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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