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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소에 가야 한다는 걸
생각조차 못 해 봤어요

차가운 바닥, 너덜너덜한 비닐과
커터 칼만 있는 이곳은
엄마와 아기가
처음 만나는 공간입니다.
배를 쥐어짜는 고통이 시작되었지만, 어디에 가야하는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토록 만나는 날을
기다렸는데...
온 힘을 쏟아내어 만난 아기는
힘없이 축 처져
아무런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홀로 아기를 안고 4시간을 걸어
도착한 곳은 마을의 작은 진료소
이 날은 라니가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날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조산, 감염, 출생 시 질식, 호흡곤란 등으로
5세 미만 아동의 약 31%가 사망합니다.
* United Nations Inter-Agency Group for Child Mortality Estimation (UN IGME), Report 2020

나중에 알았어요
제가 잘 먹지 못해서 라는 걸
아기를 잃은 슬픔도 잠시
심한 하혈과 복통, 극심한 빈혈로
쓰러져 며칠을 깨어나지 못한 라니
약 10개월,
기다림이라는 행복으로
가득 채워진 시간이었지만...
아기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만이
라니의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매년 많은 산모들이 출산 시
출혈, 고혈압, 노동, 빈혈, 합병증 등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양의 식사, 간단한 산전 진료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 직원 인터뷰 중 -

또다시 저처럼
아기를 잃는 엄마가 없기를...
누군가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축복이지만
최소한의 출산 환경 조차
마련할 수 없는 열악한 현실
갑작스러운 아기와의 이별 앞에
라니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월 20달러만으로 한 명의 산모와 아기에게 Mom Care Project를 지원합니다.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에서는 병원이나 의료시설을 갖추지 못한 지역의 산모를 위해 개별 가정을 방문하는 마을보건요원(CHW)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보건요원(CHW)은 지역주민과 보건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산모를 위한 영양 보충, 위급 상황 시 병원 연결, 신생아 건강관리 등의 “Mom Care Project”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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